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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입국 막힌 워홀러 발동동...“1년 준비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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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워킹홀리데이 0순위 국가’로 꼽히는 호주마저 뒤늦게 한국발(發) 입국을 막고 나서자 호주 출국을 준비하던 국내 청년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외 국가에서 2주 이상 체류한 후에 호주 입국을 시도할 것이라는 예비 ‘워홀러’(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참가자)가 있는가 하면 코로나19로 아시아인 혐오가 심해진 점 등을 우려해 일정 자체를 연기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9일 기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80명 중 3명이 사망한 호주가 한국에서 오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방침을 밝힘에 따라 국내 예비 워홀러들이 난색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비자 발급·회사 휴직·현지 숙소 예약 등 준비를 시작해 이달 출국을 앞두고 있었던 직장인 윤모(여·30) 씨는 호주 비행길이 막혀 난감한 상황이다. 윤 씨는 “아시아 혐오·생필품 사재기 등 현지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들어 일정 연기를 고민하고 있다”며 “여행도 마찬가지지만 어학연수나 대학원 진학은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출국을 준비한 사람들일 것”이라고 걱정했다.


예비 워홀러 일부는 2주 이상 일정으로 다른 국가를 거쳐 호주에 들어가는 방안을 찾고 있다. 주호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중국·이란·한국을 제외한 기타 국가에서 14일 체류 후 호주에 입국하는 데는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머물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하는 A 씨는 “그곳뿐 아니라 뉴질랜드 등 다른 곳에서 호주에 들어가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호주 정부가 검역 강화 정도로 한국에 대한 조치를 낮추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호주 현지 사정도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가 운영하는 온라인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 등에 따르면 멜버른에서는 알코올 소독제·방역 마스크 등의 품귀현상으로 인해 수술용 마스크가 50장에 100달러 수준으로 거래되기도 했다. 쌀·휴지·생리대·밀가루 등 생필품 사재기까지 일어나 정작 필요한 사람들이 새벽부터 줄 서더라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에는 방역 마스크 재료로 휴지를 지목하는 ‘가짜 뉴스’ 확산으로 인해 휴지 대란이 일어나 주요 쇼핑 프랜차이즈에서 1인당 휴지 4팩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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